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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시즌4
제3화 사슬을 끊는 자

 

네놈이 그랬어
네놈 짓이야!

 

가시죠

 

잡아! 저놈을 잡아!

 

쟤 마누라는?

 

산사는 어디 갔지?

 

찾아라

 

성문을 모두 닫고
모든 배의 출항을 금하라

 

어디 있어!

 

누구도 빠져나가선 안 된다
무조건 막아!

 

타세요

 

어디로 가는 건가요?

 

안전한 곳으로요

 

올라가십시오

 

괜찮으실 겁니다

 

강한 분이니까요

 

- 베일리쉬 경
- 피터래도

 

다치진 않았나?

 

좋아, 됐어

 

많이 놀랐을 텐데 쉬어라
이제 악몽은 끝났어

 

베일리쉬 경,
약속대로 모셔 왔습니다

 

목소리 좀 줄이지
멀리 퍼질 수도 있거든

 

누가 절 찾기 전에
돌아가야겠습니다

 

돈 달란 소리로군

 

- 1만 냥 맞나?
- 맞습니다

 

잠깐만!

 

왕비가 들으면 안 될 텐데

 

도시 경비대가
널 찾고 있을 거다

 

잡히기라도 하면

 

왕을 살해한 여자에게
어떤 벌을 내릴까?

 

난 죽이지 않았어요

 

그야 알지만
누가 봐도 의심스럽잖니

 

네 아버지를 처형하고
널 괴롭힌 인간인데

 

그런 왕이 죽자마자
도망쳐 버렸으니까

 

저 사람은 왜 죽였죠?

 

술주정뱅이에 멍청이거든
그런 인간은 믿을 수가 없지

 

절 살려 줬어요

 

널 살려 준 게 아니라
전부 내 지시를 따른 거다

 

돈 때문에 한 일이지

 

돈으로 막은 입은
언젠가 열리지만

 

심장에 화살을 박으면
영원히 막을 수 있어

 

제가 생명의 은인이라
도와준 거예요

 

그렇겠지

 

소중한 목걸이도 줬지?

 

할머니 목걸이였다고 하던가?

 

홀라드 가문의
유산이라고 했겠지

 

내가 몇 주 전에 준 거야

 

수도에 대해
내가 뭐라고 했었지?

 

모두 거짓뿐이라고요

 

이제 가지, 아가씨

 

오늘 힘들었을 거야

 

하지만 이젠 안전해

 

약속하마

 

나랑 있으면 안전해
집으로 돌아가는 거야

 

전 왕비인 건가요?

 

렌리와 함께였을 때보단
왕비에 가깝지만

 

조프리가 죽기 전에
첫날밤을 치렀다면

 

훨씬 더 완벽하게
왕비가 됐겠지

 

어찌 됐든 그런 얘기 하기에
적합한 상황은 아니로구나

 

목을 잡고 살려 달라는 눈으로
자기 어머니를 바라보는데

 

끔찍했어요

 

끔찍한 일이
넘쳐 나는 세상이야

 

하지만 죽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네 할아버지가 죽었을 때
시신을 들여왔더구나

 

내게 보여 줬어

 

어땠나요?

 

대회당으로 갔는데
거기 있었어

 

내 지아비였던 사람
내 아이들의 아비였던 사람이

 

온갖 만찬과 지루한 연회장에서

 

내 옆에 앉아 있던
그 투실투실한 양반이

 

그렇게

 

탁자에 누워 있더구나

 

남자를 좋아했던 첫 남편은
심장에 칼을 맞고 죽었고

 

짐승 고문을 즐겼던
두 번째 남편은

 

혼인식 날 독살됐어요

 

- 전 저주받았나 봐요
- 말도 안 되는 소리

 

네 입장에선
더없이 잘된 일이지

 

죽는 모습을 보는 건
힘들었겠지만

 

조프리의 아내로 살았으면
그보다 훨씬 힘들었을 게다

 

그래도 진짜 왕비가 되잖아요

 

라니스터 가와 우리의 동맹은

 

정말 불쾌한 일이지만
그들에겐 꼭 필요한 일이다

 

넌 조프리를 아주 잘 다뤘어

 

다음번엔 더 잘할 거다

 

네 형이 죽었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

 

겁먹지 않아도 된다

 

제가 왕이 된다는 뜻이죠

 

그래, 넌 왕이 될 거다

 

어떤 왕이 될 생각이냐?

 

좋은 왕이요

 

좋은 왕이 될 거다

 

왕의 자질을 갖췄으니까

 

어떤 왕이 좋은 왕일까?

 

좋은 왕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뭐지?

 

지금 꼭 이런 얘기를
하셔야 해요?

 

신성함이요?

 

축복받은 왕 바엘로어는
신성하고 경건했지

 

그는 이 사원을 지었고

 

6살짜리 아이가
기적을 일으킬 거라며

 

대사제 자리에 앉힌
장본인이었어

 

하지만 결국은
일찍 무덤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 죄 많은 세상의
더러운 음식 때문이었지

 

정의감이요

 

좋은 왕은 정의로워야겠지

 

오리스 왕은 정의로웠다

 

모두가 그의 개혁을 반겼지

 

귀족, 평민, 모두 같았어

 

하지만 정의는
오래 못 갔다

 

1년도 안 되어
형제의 손에 죽고 말았거든

 

그게 정의로운 왕일까?

 

믿어선 안 될 상대를
믿은 바람에

 

백성들을 악한의 손에
뺏기고 말았는데?

 

- 아뇨
- 그래

 

강인함일까요?

 

그래, 강인함 좋지

 

로버트 왕은 강했다

 

반란을 일으켜

 

타가리옌 왕조를 무너뜨렸지

 

그런데 17년 동안 소회의에는
딱 세 번 참석했을 뿐

 

대부분의 시간을
여자, 사냥, 술로 보냈다

 

그리고 사냥과 술 때문에 죽었지

 

어디 보자

 

한 사람은 스스로 굶어 죽었고

 

한 사람은 형제에게 죽임을 당했고

 

한 사람은 전쟁에서 이기면
통치는 거저 되는 줄 알았다

 

그들에게 무엇이 부족했을까?

 

- 지혜요
- 맞아

 

좋은 왕에겐 지혜가 필요하군요

 

그렇다

 

그런데 지혜란 뭐지?

 

돈과 비옥한 땅을 지닌 가문에서

 

네게 보호를 요청했는데

 

그 상대가 강한 해군을
보유한 가문이라서

 

네 적이 될 수도 있다면

 

어떤 선택이 현명한 선택일지
어떻게 판단하지?

 

재무, 농사, 선박
혹은 군대에 대해

 

경험한 바가 있느냐?

 

- 없습니다
- 당연히 없겠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잘 아는 게 현명한 왕이다

 

넌 아직 어리다

 

어리지만 지혜로운 왕은
귀를 열어 두고

 

적절한 나이가 될 때까지
조언을 따르는 법이지

 

정말 지혜로운 왕이라면

 

그 후로도 계속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네 형은
지혜로운 왕이 아니었다

 

좋은 왕이 아니었어

 

좋은 왕이었다면

 

아마도 지금 살아 있겠지

 

왕이 되면 혼인을 해야 한다

 

그 이유를 아느냐?

 

왕비가 필요하니까요

 

왜 필요하지?

 

가문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어떻게 하는 건지 아느냐?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은 있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단다

 

좀 어떠냐?

 

괜찮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내가 그렇게 만들 거야

 

왕비님께 잠시
혼자 계실 시간을 드리세요

 

- 알겠습니다
- 모두 나가 있어요

 

티리온 짓이야

 

티리온이 죽였어

 

죽이겠다고 했었어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방심하고 지내다간'

 

'그 즐거움이
입안의 재가 될 거야'

 

그렇게 말했지

 

봤잖아

 

조프리가 그놈을 가리켰어

 

나는 잘 모르겠어

 

복수해 줘

 

우리 아들을 위해서

 

티리온을 죽여

 

티리온은 내 동생이야
우리 동생이라고

 

재판이 있을 테니까
진실을 알 수 있을 거야

 

재판은 안 돼

 

어떤 수를 써서든
빠져나오고 말 거야

 

죽여야 해

 

제발, 제이미
꼭 해 줘

 

우리 아들이잖아

 

우리 아들인데

 

혐오스러운 인간

 

신은 왜 너 같은 인간을
사랑하게 만드신 거지?

 

여기선 안 돼

 

제발

 

그만해, 그만

 

- 싫어
- 그만

 

그만해, 그만하라고!

 

그만, 이러면 안 돼

 

이러면 안 된다고

 

- 이건 아니야
- 상관없어

 

- 싫어
- 상관없어

 

- 이러지 마, 제이미
- 상관없어!

 

비가 올 것 같네

 

여기 어디야?

 

페어마켓 근처인 것 같군

 

그런 것 같다고?
지도도 없어?

 

그런 거 없어

 

구해야겠어

 

지도 가게 보이면 말해
하나 사 주지

 

에리까지는 얼마나 걸려?

 

오래

 

제대로 가고 있기는 해?

 

걱정 안 해도 돼
나도 빨리 가고 싶으니까

 

돈 받고 내 갈 길 갈 거야

 

어디로 갈 건데

 

무슨 상관이지?

 

협해를 건너는 것도 괜찮겠지

 

용병이 되는 거야

 

차남 용병단이라든가

 

나랑 어울리잖아

 

브라보스에 가 보고 싶어

 

브라보스는 왜?

 

친구가 있거든

 

웃기는군

 

신의 축복이 있기를

 

- 원하는 게 뭐지?
- 글쎄, 여긴 내 땅이오

 

내가 서 있으니
내 땅이야

 

말 물 좀 먹이느라고요
곧 갈 거예요

 

아버지 대신 사죄할게요
전쟁 때문에 이렇게 되셨어요

 

아버지가 안 계신 사이에
저희 집이 불탔는데

 

어머니가 안에 계셨어요

 

그 후로 저러세요

 

어느 가문을 위해 싸웠지?

 

리버런의 툴리 가문이요

 

곧 폭풍이 올 텐데
잘 곳이 필요하겠구나

 

헛간에 깨끗한 건초가 있다

 

샐리가 제 어미를 닮아서
토끼 고기 수프를 잘 끓이지

 

툴리 가를 위해 싸웠다니
얼마 안 되지만 나눠 먹읍시다

 

아버지, 자비롭게
저희를 심판하옵시고

 

나약한 인간을 굽어살피소서

 

어머니, 저희 작물에 축복을 내리시어

 

저희와 저희를 찾는 이들이
배곯지 않게 해 주소서

 

전사 신이여
이 혼돈과 환난의 세상에서

 

살아갈 용기를 주소서

 

처녀 신이여
샐리의 순결을 지켜 주시고

 

타락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빌어먹을 일곱신한테
다 기도할 거요?

 

아버지!

 

대장장이 신이여
제 팔과 허리에 힘을 주시어

 

해야 할 일을
모두 할 수 있게 하소서

 

노파 신이여, 암흑의 세상을
헤쳐 나가도록 인도하소서

 

이방인 신이여

 

오늘 밤 자고 있는 저희를
죽이지 말아 주소서

 

죄송해요

 

맛있네요

 

트윈스에서도 싸웠소?

 

그건 싸움이 아니라
도살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요

 

피의 결혼식이라고들 하던데

 

월더 프레이는
신성모독을 저지른 거요

 

스타크 가문을 초대해 놓고
주객의 도를 어겼으니

 

요즘 누가 그런 걸 지킨다고

 

난 지킵니다

 

일곱신께서 응징하시겠죠

 

프레이는 일곱 개의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 거요

 

툴리 가문이 리버랜드를
통치할 때는 달랐소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안전했지요

 

프레이가 세력을 잡은 후로
약탈자들이 판을 칩니다

 

음식과 돈을
다 훔쳐 가요

 

샐리를 북부로 보낼까 했는데
북부도 마찬가지라더군요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소

 

술 좀 있소?

 

없소

 

술도 없이 사는 게 남자요?

 

검을 잘 쓰는 모양입니다

 

제대로 훈련받은 전사 같소

 

약탈자들도 당신한테는
못 덤빌 거요

 

다음 신월 때까지
여기서 지내는 게 어떻소?

 

농장에도 일손이 필요하고

 

샐리도 열심히는 하지만

 

건초 더미 하나도
잘 못 든다오

 

도둑놈들이 기웃거리다가도
당신을 보면 도망갈 거요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오

 

얼마나 줄 거요?

 

많지는 않지만

 

숨겨 둔 은화가 좀 있소

 

일한 만큼 지불하리다

 

일한 만큼 주는 거 좋지

 

무슨 짓이야?

 

말안장 사야지

 

도둑질은 안 한다면서

 

그랬었지

 

집에 들여서
먹을 것도 줬는데...

 

그래, 좋은 사람이지
수프도 잘 얻어먹었어

 

하지만 겨울 되면
둘 다 죽어

 

- 모르는 일이잖아!
- 모르긴 왜 몰라?

 

나약한 인간은
자기 몸을 지킬 수 없어

 

겨울이 오면
둘 다 죽어

 

죽은 자한테
은화는 필요 없지

 

당신은 칠왕국에서도
최고로 나쁜 놈이야

 

나보다 더한 놈도 많아

 

난 세상 이치를
잘 아는 것뿐이야

 

스타크 일가가 얼마나 더 죽어야
그걸 깨닫겠나?

 

강간범, 강간범

 

말 도둑

 

아홉 번째 아들

 

강간범, 절도범
강간 및 절도범

 

거기 있었군, 칼잡이 샘

 

야인 매춘부 만나러 가나?

 

매춘부 아니야

 

밤에 동전 한 닢 주고
어떻게 나오나 봐야겠군

 

아무도 안 믿어요

 

뭘요?

 

백귀 죽인 거요

 

죽인 거 맞잖아요

 

그 비명은
절대 못 잊을 거예요

 

본 사람이 당신뿐인데
다들 당신더러...

 

나더러 뭐요?

 

그게...

 

야인이래요

 

아버지는 그 말을 싫어하셨어요

 

별로 좋은 말은 아니니까요

 

그런가요?

 

난 뭔가 내가 좀
위험한 사람이 된 것 같던데

 

그건 그렇고...

 

괜찮아요?
귀찮게 구는 사람 없어요?

 

많이들 쳐다보죠

 

자기들끼리 농담도 하고요

 

그래도 건드린 사람은 없었어요

 

그럴까 봐 가끔씩 걱정돼요

 

늘 걱정해요

 

왜 그런 걱정을 해요?

 

남자 1백 명에
여자는 한 명이잖아요

 

다들 그 생각만 하진 않겠죠

 

다 그 생각만 해요

 

괜한 걱정 말아요

 

괜한 걱정이 아니에요

 

밤마다 남자들 1백 명이
당신 생각만 한다고요

 

당신은요?

 

내가 뭐요?

 

길리

 

당신이 걱정돼요

 

고마워요

 

뭐가요?

 

날 걱정해 줘서요

 

당신을 여기 둬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다 내 형제들이지만
도둑질하고 온 사람도 있고

 

강간범도 있어요

 

당신 아버지를
어떻게 했는지 봤잖아요

 

그럼 어쩌자는 거예요?

 

어쩌면

 

몰스 타운이
더 안전할지도 몰라요

 

내가 지겨워졌어요?

 

지겨워졌냐고요?

 

난...

 

당신을 지켜 주고 싶어요

 

이거 갖다 주고 올게요
잠깐 샘 좀 봐 줘요

 

전하

 

이제 글도 읽던데
그것 좀 읽어 보겠나?

 

조프리

 

찬탈자 조프리 바라테온

 

거머리를 불 속에 던져 넣으며
그 이름을 말했다

 

서자의 피를 담은 거머리

 

자네가 보내 준
그 서자 말이네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는데
그 기회를 이용할 방도가 없어

 

군대를 모으는 중입니다
밤낮으로 애쓰고...

 

어떻게 돼 가고 있지?

 

피즈버리 가와 동맹을 맺었고

 

피즈버리 가

 

무스굿 가와

 

무스굿 가

 

헤이 가도...

 

헤이 가

 

그 병력을 다 합쳐도
부대 하나 못 이겨

 

웨스터로스를 벗어나면
배와 병사를 구할 수 있습니다

 

황금 용병단 병사만
1만 명입니다

 

황금 용병단?

 

- 계약은 반드시 지키지요
- 용병이잖나!

 

피의 마법은 쓰시면서
용병은 안 된다는 겁니까?

 

그 마법이 진짜일 수도 있고
예언이 맞을 수도 있지만

 

예언이나 예지력만으로
전쟁에서 이길 순 없습니다

 

더러운 땅을 밟고 싸우는
병사들이 이기는 겁니다

 

돈이 없잖나

 

지금은 그렇지요

 

내가 나서지 않으면
내 존재는 잊혀질 거고

 

역사에서도 내 이름이
지워질 걸세

 

시간이 점점 없어지고 있어

 

자네도 마찬가지지

 

늦으셨네요

 

죄송합니다, 공주님

 

안 오시는 줄 알았어요

 

핸드라는 자리가
한가한 자리는 아니지요

 

'기사'라는 단어도 못 읽으면
좋은 핸드가 될 수 없겠죠

 

지난주에 딱 한 번
못 읽은 겁니다

 

전하의 따님 아니랄까 봐
전하만큼이나 무자비하시군요

 

새로운 책이에요
어려운 단어가 많아요

 

하지만 해내실 거예요

 

입술을 들썩거리면 안 돼요
애들이나 그렇게 읽죠

 

'엘리오 그리바스의 삶과 모험'

 

'브라보스 제일검'

 

감사합니다

 

재밌는 책이에요
칼싸움과 해적 얘기가 많거든요

 

기사님도 해적이셨죠?

 

전 해적이 아니라
밀수업자였습니다

 

뭐가 달라요?

 

밀수업자가 유명하다면
그건 실력이 모자라단 뜻이죠

 

아버지께선
범죄자는 다 같다셨어요

 

범죄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이해 못 하시니까요

 

- 브라보스인들도 그렇고요
- 가 보셨어요?

 

네, 브라보스 제일검에게
참수당할 뻔했지요

 

해적과 밀수업자의 차이를
설명하려고 했지만

 

전하만큼이나 꽉 막혀서
들으려고 하지 않더군요

 

브라보스의 철은행과
손잡는 사람은

 

왕국 하나쯤은 사들이고도
남을 텐데

 

해적과 밀수업자의 차이를
제대로 알려 하지 않으니...

 

왜 그러세요?

 

서신을 써 주십시오

 

직접 쓰세요
연습도 될 거예요

 

중요한 일이라 안 됩니다

 

똑똑한 사람이 써야 하죠

 

써 주십시오

 

'브라보스 철은행의
관리자 여러분 보시오'

 

'웨스터로스의 진정한 왕
스타니스 바라테온으로부터'

 

아버지가 아니시잖아요

 

일단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쓰세요

 

어서요

 

아기가 참 많은 일을 겪네요

 

예쁘기도 하지

 

고맙습니다

 

이름이 뭐지?

 

- 샘이에요
- 예쁘군

 

저 사람 아이인가?

 

- 아뇨
- 애 아빠는?

 

죽었어요

 

어디서 왔지?

 

북쪽에서요

 

북쪽에서?

 

야인 계집이군

 

숙식만 해결해 달라?

 

그래요

 

청소랑 요리를 맡아 하고
아기들을 돌볼 겁니다

 

다른 일도 있는데

 

다른 일은 안 돼요

 

돈이 될 거야
좀 떼어 가도 돼

 

다른 일은 안 됩니다

 

틈날 때마다 올게요

 

여기가 더 안전해요

 

검은 성에선
지켜 줄 수가 없어요

 

장벽 북쪽에서도
지켜 줬잖아요

 

상황이 달라요

 

야경대의 형제들을
배신할 수도 없고

 

크래스터의 집에선 도망쳤지만
여기선 도망도 못 쳐요

 

날 좀 믿어 줘요

 

이게 최선이에요

 

당신에겐 그렇겠죠

 

길리

 

이러지 말아요

 

욕심이 많군

 

싫어?

 

죄송합니다

 

아름다우시지만
제 취향은 아니라서요

 

내 연인을 상대로
취향을 논하는 건가?

 

괜찮아요
당신이나 더 즐겨요

 

바보로군

 

똑같이 좋으신가요?

 

- 남자, 여자 다요?
- 그게 이상한가?

 

똑같이 좋을 순 없잖아요

 

그러면 세상의 즐거움을
반밖에 못 누리겠지

 

저기 있는 신들의 창조물도
날 기쁘게 하고

 

여기 있는 창조물도

 

날 기쁘게 하지

 

전쟁에선 돈을 택하겠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한쪽만 선택하진 않아

 

저도 왕자님 나이에
힘이 넘치면 좋겠네요

 

25살쯤 됐나?

 

애들이란

 

운이 좋아 오래 산다면
어느 날 아침 문득 느낄 거야

 

그 예쁜 엉덩이는 축 처지고
뱃살도 손에 잡히겠지

 

밤마다 허리가 쑤시고

 

귓구멍에선
털이 비어져 나올 거야

 

아무도 널 원치 않겠지

 

그 전에 많이 즐기는 게
좋을 거야

 

많이 즐기셨나요?

 

오버린은 돈의 왕자야

 

이 사람이 죽는 날까지

 

이 사람과 한번 해 보려고
여자고 남자고 줄을 설걸

 

제일 앞이 당신 자리야

 

오버린 왕자

 

타이윈 경

 

조용히 얘기할 수 있겠소?

 

필요하면 불러요

 

앉으시겠습니까?

 

괜찮소

 

포도주 드릴까요?

 

괜찮소

 

손자분 일은 유감입니다

 

그렇습니까?

 

아비가 저지른 일의 책임을
아들한테 물을 수는 없겠지요

 

할아버지인가?

 

그렇게 죽다니 끔찍하더군요

 

어떻게 죽었다고 생각합니까?

 

날 취조하는 겁니까?

 

목이 막혀 죽었다고도 하더군요

 

우리가 거인의 파란 눈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하늘이 파랗다는 말도 있죠

 

독살된 겁니다

 

시타델에서
독극물 공부를 하셨다지요?

 

그랬죠, 그래서 아는 겁니다

 

왕자가 우리 가문을
증오한다는 건

 

놀랄 일도 아니지요

 

독극물에 통달한 왕자가
수도에 발을 들였고

 

그 며칠 후에
내 손자가 독살됐소

 

의심스럽겠군요

 

감옥에 가두지 그러십니까

 

도착한 날 이 매음굴에서
티리온을 만났다고 들었소

 

뭘 의논했던 거요?

 

둘이 공모했다는 겁니까?

 

무슨 얘길 나눴소

 

죽은 내 누이 얘기를 했소

 

내 짓이라고 생각하시오?

 

누이는 산한테
겁탈당하고 살해됐는데

 

산은 당신 부하이니
당연한 일 아닙니까?

 

무기도, 호위병도 없이
왕자 앞에 서 있는데

 

날 죽일 거요?

 

그러지 않으리란 걸 아니까
무기와 호위병도 없이 왔겠죠

 

난 이성적인 사람이오

 

지금 당신 목을 그으면
당장 감옥에 갇히겠지요

 

전쟁터의 병사들은 독단으로
수많은 짓을 저지른다오

 

내 누이의 죽음과
무관하다는 말이오?

 

당연한 말씀을

 

산을 만나고 싶소

 

아마 산도 즐거워할 거요

 

생각만큼 즐거울까 싶소만

 

만남을 주선할 수 있소

 

대신 뭔가 해 달라는 거군요

 

곧 티리온의 재판이
있을 텐데

 

법에 따르면

 

판관 세 사람이
판결을 내려야 하오

 

주재는 내가 할 거고

 

메이스 티렐도
판관으로 나설 거요

 

왕자도 판관으로 나서 주면 좋겠소

 

어째서죠?

 

얼마 전까지 티렐 가는
렌리 바라테온과 손잡고

 

철왕좌에 대항했던 가문인데

 

지금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동맹이오

 

티렐 가의 여자를
왕비로 삼았으니까요

 

판관으로 나서 달라는 제안은
그다지 혹하지 않네요

 

소회의의 일원으로
참석하도록 할 거요

 

새로운 왕의 고문 역할을
하게 되겠지요

 

돈 사람들을 그렇게까지
믿는 줄은 몰랐습니다만

 

돈이 다시 합류하지 않으면
칠왕국은 성립되지 않소

 

왕이 죽은 지금

 

그레이조이 가는
반란을 꾀하고 있고

 

야인들은
장벽을 넘으려 하고 있소

 

그리고 동부에서는

 

타가리옌 여자 하나가
용을 세 마리나 부린답디다

 

머지않아 웨스터로스도
넘보게 될 거요

 

아에곤 타가리옌과 용들을
막은 건 돈뿐이었소

 

우리가 필요하다는 거군요

 

인정하기 힘든 일일 텐데요

 

서로가 필요한 거요

 

왕을 암살한 자를
심판하도록 도와주면

 

누이의 한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겠소

 

포드릭

 

냄새가 좀 심하지?

 

포도주를 가져왔는데
뺏겼습니다

 

그래도 고맙군

 

초는 안 뺏겼습니다

 

깃펜이랑 양피지랑

 

오리 고기 소시지, 아몬드

 

치즈도 가져왔습니다

 

역시 좋은 친구야

 

셰이 소식은 없나?

 

전혀 없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

 

밖에선 나에 대해
뭐라고들 떠드나?

 

보름 후에
재판이 있을 거랍니다

 

왕을 암살한 죄로요

 

- 내가 죽였다고 생각하나?
- 절대 아닙니다

 

아니죠?

 

당연하지, 절대 아니야

 

세상은 더 살기 좋아졌겠지만
난 그러지 않았어

 

정말 내가 왕을 암살하려고
계획을 꾸몄다면

 

왕이 죽어 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진 않았겠지

 

보름 후에 재판이라

 

판관은 모두 발표했나?

 

- 타이윈 경과
- 왜 아니겠어

 

메이스 티렐과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평결을 내릴 인간이지

 

돈의 오버린 왕자입니다

 

오버린?

 

역시 아버지로군

 

가문에 비극이 찾아와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분이지

 

제게 몇 명
지목해 주셔야 합니다

 

재무장관님 편 증인이
필요합니다

 

증인을 직접 고르라던가?

 

너그럽기도 하지

 

우선 내 아내, 산사와...

 

부인은 사라지셨습니다

 

사라졌다?

 

혼인식 이후로
본 사람이 없습니다

 

설마 부인께서...

 

조프리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산사만큼 큰 사람은 없겠지

 

하지만 암살할 사람이 아니야

 

누군지 몰라도
내게 뒤집어씌우려 했고

 

아내까지 사라졌으니
더 의심받기 좋아졌어

 

- 포드릭
- 네, 재무장관님

 

- 네게 따라붙을 거다
- 누가요?

 

누군지는 나도 몰라
그 흉악한 자들 말이야

 

이 일의 배후 얘기잖나
아버지일 수도 있지

 

조프리는 다루기가
영 까다로웠을 거야

 

착한 토멘이라면
좀 나을 수도 있지

 

내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세르세이를 의심하곤 했지만

 

아무리 사악한 여자라곤 해도
자식들은 사랑하거든

 

이번 일에서만큼은
세르세이를 의심할 순 없어

 

킹스랜딩의 살인 사건 치고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

 

다른 증인은 없을까요?

 

바리스가 해 줄지도 몰라

 

대비님께서 증인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렇겠지

 

시킬 일이 있으니
브론을 데려와

 

요청했는데 안 된답니다

 

어째서?

 

유명한 자객인 데다가
재무장관님 측근이니까요

 

지금 조사받고 있습니다

 

형님은?
제이미는 만날 수 있겠지?

 

요청해 보겠습니다

 

드릴 말씀이 더 있습니다

 

처음 보는 남자가

 

재무장관님께 불리한 증언을
해 달라며

 

제게 포드릭 페인 기사라는
작위를 주겠다더군요

 

재무장관님이 '교살범'이라는
독극물을 샀다고 증언하면요

 

포드릭 페인 기사라

 

입에 착 붙는군
뭐라고 했나?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일 건가?

 

- 재무장관님
- 그건 제안이 아니야

 

당근으로 꼬여 내지 못한다면
채찍을 들 게 분명해

 

- 제게 잘해 주셨잖습니까
- 포드릭

 

재판은 보름 후다
그 전에 답을 들으려 할 거야

 

대답은 이미 했습니다

 

나 때문에 네가 죽는 건
절대 용납 못 해

 

처형대에 오르게 된다 해도

 

네 목을 보며
오르긴 싫어

 

- 재무장관님
- 포드릭, 이건 명령이다

 

형님한테 꼭 보자고 전해

 

그리고 늦기 전에
킹스랜딩을 떠라

 

포드릭!

 

우린 작별이야

 

안녕히 계십시오

 

포드릭

 

너처럼 충성스러운 종자는
다시없을 거다

 

어머니가 식사하시래요

 

무슨 요리라더냐?
아니다, 내가 맞혀 보마

 

- 감자 요리
- 감자 요리요

 

그래, 감자 요리라면
네 엄마가 최고지

 

네 엄마는...

 

야인이다!

 

가이몬

 

숨어라

 

- 숨어!
- 도망쳐!

 

- 검은 성으로 가는 길을 아나?
- 네

 

네 부모냐?

 

눈 떠라

 

네 부모를 먹을 거다

 

알아들었나?

 

죽은 네 엄마를 먹고
죽은 네 아빠를 먹을 거다

 

검은 성의 까마귀들에게 가서 전해라

 

그런 놈들에게는
본때를 보여 줘야 한다

 

옳소!

 

놈들의 목을 따서
장벽 아래로 던지자

 

- 본때를 보여 주는 거다
- 옳소!

 

놈들은 우리가 뒤쫓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다

 

우릴 유인해서
몇 명씩 해치우려는 속셈이지

 

여긴 사람이
1백 명 남짓이야

 

급사와 관리자들
그리고 나까지 포함한 숫자지

 

헛되이 대원을 잃을 수 없다

 

우리의 최우선 임무를
잊어선 안 되네

 

장벽을 수호하는 게
우리 임무야

 

뭔가 방법이 있을 겁니다

 

잘나신 우리 스노우 대원께서는

 

핍 형제의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나?

 

맨스 레이더가 오고 있습니다

 

야인들이 장벽을 넘는다면

 

그들을 막을 만한
군대를 만나기 전까지

 

앞에 놓인 모든 걸 파괴하고
모든 인간을 죽일 겁니다

 

검은 성의 수비를
강화해야 한다

 

장벽을 수호해야 하지

 

그게 우리 임무다

 

대원들이 돌아옵니다

 

어서 부축해!

 

백귀한테 당했을 줄 알았는데

 

왜 이리 늦었나?

 

묶여 있었습니다

 

어디에?

 

쇠사슬에요

 

크래스터의 성에서
반란자들에게 잡혀 있었습니다

 

반란자들은?

 

거기 머물고 있어

 

크래스터의 식량과 아내들을
차지했어

 

불쌍한 여자들이야
아마 아빠가 그리울걸

 

대장은 칼이야

 

크래스터의 입에
칼을 꽂았거든

 

모두 죽여야 합니다

 

그 얘기는 끝났다
단죄는 급하지 않아

 

단죄 때문이 아닙니다

 

야인들에게 검은 성에
병사가 1천 명 있다고 했습니다

 

칼 일당은
그게 아니란 걸 잘 알죠

 

야인들이 손톱을
하나하나 뽑는데도

 

입을 다물고 있을까요?

 

맨스가 알면
우린 그날로 전멸입니다

 

칼 일당을 만나면
사실을 알게 될 테고

 

병력을 모두 이끌고
쳐들어올 겁니다

 

대원 한 사람이
야인 1백 명을 죽인다 해도

 

그들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야인 1백 명은 못 죽입니다

 

공격하려는 건가요?

 

한 놈만 나옵니다

 

머린 최고의 병사죠

 

우리 쪽 최고의 병사를
내보내라는 뜻입니다

 

뭐 하는 거죠?

 

제가 보기엔 아무래도...

 

우리 병사들에게는
남성의 상징이 없고

 

칼리시 님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건을 뒤로 돌려
감췄다는 겁니다

 

무시하십시오
쓸데없는 소리입니다

 

백성들 절반이 듣고 있으니
무시해 버릴 수는 없습니다

 

머린의 백성들에게
할 얘기가 있는데

 

저놈 입부터 막아야겠군요

 

누굴 내보내면 좋을까요?

 

그 영광을 제게 주십시오
용들의 어머니시여

 

실망하실 일 없을 겁니다

 

무결병의 사령관인 그대를
사지에 내몰 수는 없다

 

칼리시 님, 1대1 결투라면
절 따라올 자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 곁에 계셔야죠

 

저는 칼리시 님을
가장 오래 모셨습니다

 

제가 나서게 해 주십시오

 

가장 신임하는 조언자이며

 

가장 훌륭한 장군이고
가장 아끼는 친구인데

 

목숨을 걸게 할 수는 없어요

 

전 마지막으로 합류했고

 

장군도, 근위대도 아니며
무결병 사령관도 아닙니다

 

매춘부의 몸에서
천한 인간으로 태어났고

 

머지않아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칼리시 님을 위해
싸우게 해 주십시오

 

좋아

 

관중이 많으니

 

기쁘게 해 줘라

 

- 용감한 사람이네요
- 알아

 

모두가 보고 있으니
지든 이기든 그게 중요하겠지

 

정말 말은 필요 없나?

 

말이 왜 필요합니까?

 

말이 사람보다 빠르니까

 

사람보다 멍청하죠

 

나는 폭풍의 자녀
대너리스이다

 

너희 주인들이 나에 대해
거짓말을 했을 수도 있고

 

내 존재를 감췄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다

 

그들에겐 할 얘기가 없다

 

너희에게 하는 이야기다

 

처음으로 간 곳은
아스타포르다

 

아스타포르에서
노예로 살던 이들이

 

지금은
내 뒤에 서 있다

 

자유인으로

 

그다음엔 융카이로 향했다

 

융카이에서
노예로 살던 이들이

 

지금은
내 뒤에 서 있다

 

자유인으로

 

그런 내가 머린을 찾아왔다

 

난 너희의 적이 아니다

 

너희의 적은
바로 너희 옆에 있다

 

너희의 적은 너희 자식들을
빼앗고 죽이는 자들이다

 

그들이 너희에게 주는 것은
쇠사슬과 고통과

 

명령뿐이다

 

나는 명령하지 않는다

 

선택권을 준다

 

그리고 너희의 적들을
응징할 것이다

 

앞으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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